오늘 밤에 축구 중계 보다가 갑자기 예전에 헤어진 전 애인이랑 같이 경기 보던 때가 생각났어요. 한창 국내축구에 빠져있을 때라 주말마다 같이 모여서 응원하고,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팅도 조금씩 즐겼었는데요. 그땐 결과에 일희일비하면서도 그냥 함께 보는 게 재밌어서 그런지 크게 스트레스도 안 받았던 것 같아요.

요즘은 혼자 경기 보고, 커뮤니티에서 가끔 배팅 정보나 후기 찾아보는 정도라 뭔가 좀 허전한 느낌도 들어요. 그래도 예전처럼 무턱대고 오만 원 걸고 하는 대신에 좀 분석해서 조심스럽게 즐기려 노력 중입니다. 
그때는 꽁머니 이벤트도 종종 챙겨 쓰면서 입장금액 부담 줄이던 기억이 있는데, 요즘은 그런 것도 신중하게 골라서 쓰게 되네요.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좀 달라진 건가 봅니다ㅎㅎ

가끔은 같이 경기를 보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다시 연락이라도 해볼까 싶다가도, 지금은 그냥 추억으로만 간직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. 어쨌든 스포츠 경기는 혼자 봐도 재밌지만, 공유하는 즐거움도 확실히 큰 거 같습니다! 
다들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? 가끔씩 그런 생각 하면 괜히 감성에 젖기도 하네요 ㅎㅎ